지금까지 가본 박물관 중에 현재까지는 TOP 이었던 비엔나 응용박물관 MAK !
개인적으론 파리의 퐁피두센터 만큼이나 좋았습니다.
클래식한 작품들만 나열하며 '나 이런거 소장하고 있소' 하는 고리타분한 박물관이 아니어서 더 재미있었습니다.
(클래식한 작품들을 모두 고리타분하다고 표현하는건 절대 아니지만,
미술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보통 그런 거대한 박물관을 지루하다고 느끼기도 하죠. ^^;;)
어쨌든 ! 이 MAK 박물관은 달랐습니다!
전시 공간마다 섹션마다 다른 컨셉으로, 누구나 다 즐기고 느낄 수 있게 디자인되어 있었고,
작가, 디자이너가 대중들에게 보여주고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어떻게 하면 '잘' 전달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수도없이 한 흔적이 느껴지는 그런 박물관이었죠 ^^
오스트리아 비엔나 MAK 전시 둘러보기
동양의 아름다움 : https://jinnie-world.tistory.com/38
카펫 전시 (동서양 문화 교류) : https://jinnie-world.tistory.com/37
What is Beauty 전시 : https://jinnie-world.tistory.com/39
박물관에 들어가자 마자보이는 강렬한 색채, 압도적인 분위기, 엄청난 규모의 설치예술 작품.
정말 들어가자마자 '헉' 하게 되는 느낌에..
여긴 도대체.. 뭐하는 곳일까? 도대체.. 여긴 뭐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곳엔 빨간색 조명이 많이 쓰였는데,
빨간색 조명은 이전 내가 가봤던 클래식한 박물관에서 볼 수 없었던 실험적인 느낌이었죠
만약 이 박물관을 사람으로 비유하자면..
남들과 똑같은 건 질색하고, 새로운 걸 좋아하며
어디로 튈지 모를 위풍당당한 모습과
본인이 추구하는 건 끝까지 고집하고 도전하는
섹시한 완벽주의적 아티스트 이지 않았을까 싶어요.
지니가 분석해보는 전시 레이아웃
첫 번째 방::
박물관 중앙에 의자, 가장자리엔 옷장, 수납장 같은 가구를 두었다.
의자 밑에 있는 하나의 유리판을 통해 통일감을 주었다.
각기 다른 의자를 하나의 컬렉션으로 연결해주는 느낌이고, 의자로 시선을 끌어들인다.
또 모양이나 색감에 있어서 천장과 발란스를 맞춰줘서 공간의 분위기가 확 산다.
또 의자를 한 방향이 아닌 지그재그 모양으로 전시해두어서 더 재미있다.
두 번 째 방 ::
정말 소름끼쳤던.. 그림자를 이용한 전시.
그림자를 통해 의자의 shape을 보여주지 않았더라면, 아무도 그의 의자컬렉션에 관심을 갖지 않았을 것입니다.
의자의 색이나 나무, 재료들 모두 제각각이었기 때문에 의자만 본다면 중구난방의 느낌이 강하기 때문이죠.
빛이 의자를 비춰 플라스틱 파티션보드에 그림자를 만들어 내는 이 방식은
의자들이 가지고 있는 각기다른 모양을 재미나게 드러냄과 동시에 각잡힌 통일감과 공간적인 안정감을 줍니다.
직사각형 모양의 공간 중앙엔 사람들이 다닐 수 있는 통로가 있고,
그 옆에 파티션, 의자, 그리고 그 옆에 실제 의자를 볼 수 있는 공간, 또 그 옆에 벽에 부착된 빛이 있습니다.
Permanent Collection Historicism Art Nouveau
독일-오스트리아 출신의 가구 장인 Michael Thonet의 의자 컬렉션.
MAK 박물관에선 Thonet 가구 생산과정의 100년의 역사(1830년대부터 1930년대 ) 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는 섬세한 감각을 가지고 있는 디자이너이기도 했지만,
제조 과정에 있어서 효율성을 추구하는 영리한 사업가이기도 했습니다.
남는 재료와 시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였고,
수공예가 아닌 대량 생산산업으로 가구를 만들었으며,
대중광고와 카탈로그라는 분류방식을 통해 사업을 발전시켰습니다.
우아한 곡선은 아르누보의 역사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듯 합니다.
bentwood furniture 는 비엔나 발명품은 아니지만, bentwood chair은 "비엔나 의자"로 언급되곤 합니다.
딱딱하고 견고한 나무를 구부리는 기술은 중세시대 초반에 흔했지만, 효율적인 시스템으로 운영되지는 않았습니다.
1830년 즈음, 기술이 발전하면서 경제성을 고려하여 좀 더 효율적으로 제조할 수 있었다고 하네요.
그 당시 마이클 토넛 가구에 큰 매력을 느낀 오스트리아 왕자는, 비엔나 궁전을 위해 마이클 토넛에게 목공소를 만들어 줄 것을 의뢰했습니다. 우아한 디자인과 혁신적인 제조기술에 큰 감명을 받은 것이지요.
그 후 마이클 토넛은 오스트리아로 그의 공장을 옮겼고,
견고한 나무를 구부리는 기술로 특허도 받았으며,
그 덕에 19세기 후반, 그의 사업은 국제적으로 번영할 수 있었습니다.
독일 Frankenberg에 있는 가구회사 Thonet GmbH 는
마이클 토넷과 그의 가족 후계자가 대대로 운영하고 있는 가구 회사입니다.
혁신적이고 우아한 높은 퀄리티의 가구를 선보이고 있죠.
혁신적인 제조 기술을 가지고 있던 게브뤼더 토네트는 자유롭게 나무를 가공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게브뤼더 토네트는 가볍고 견고하고 저렴한 의자를 대량생산하는 최초의 회사가 될 수 있었죠.
No.1으로 시작되는 이 회사의 의자 모델 중
No.14는 상업적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1930년대까지5000만 개가 판매되었다고 합니다.
← No. 14
전시에서 보여준 클래식한 목조 가구 외에도
모더니즘의 대표 바우하우스에서 영감을 받은
철사 의자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Thonet Bauhaus →
전후에는 독일에 설립된 토네트사(Thonet GmbH)가 사업을 주도했으며,
에곤 아이어만, 베르너 판톤, 피에르 폴랭, 노만 포스터 등
최고 건축가ㆍ디자이너들과 협업하여 가구를 디자인하기도 했습니다.
가구 디자이너 미하엘 토넷의 장인정신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전시였고,
정말 가구가 이렇게 아름답게 전시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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