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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 MAK :: 동양의 아름다움, 아시아관 전시 (feat. 타다시 카와마타)

전시

by 지니공간 2019. 9. 25.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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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 Japan - Korea

 

MAK 에서는 150년동안 수집해온 아시아 예술작품을 전시하고 있고,

이는 한국-중국-일본의 전반적인 예술사를 보여줍니다.

이 컬렉션은 자기, 불상, 미술품과 같은 예술 작품의 역사적, 미적 가치를 나타내는 것 뿐만 아니라,

아시아의 예술이 서양의 예술, 사상,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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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의 시선으로 살펴 보는 전시 디자인

 

하얀 벽, 하얀 바닥의 일반적인 전시 공간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입니다.

나무 프레임으로 기둥을 만들고, 천장을 만들고, 길을 만들어 사람들이 그 길을 따라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끔 디자인 되었습니다. 마치 전체적인 느낌이 한국의 한옥과 일본의 목조 건축물을 연상시키는데요.

 

이 공간 분위기의 키워드로는 동양적, 자유로움, 투박함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사실 이 전시실에 들어갔을 때는, 제대로 정돈되지 않은 느낌의 투박함에 약간 문화충격을 받았었습니다. ^^;

삐뚤삐뚤하고 길게 빠져나온 목조 프레임이 정말 인상적이었거든요.

틀에 박힌 전시 스타일과는 다르게 투박한 느낌도 있지만, 이렇게 자유분방하면서 창의적인 공간이라니..

두근두근 가슴이 뛰었고, 너무 제 취향을 저격하는 곳이었답니다.

 

전시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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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전시 작품의 설명 내용을 유리에 직접 적은 것입니다.

보통 유리엔 만지지 말라는 스티커가 붙어있기 마련인데,

유리 작품에 작품 설명을 적어두다니 참 과감하죠?

그것도 저 글시체를 자세히 보면, 친근하기 까지 합니다. 

프레임 설치 후 그냥 그 자리에서 네임펜 뚜껑을 입에 물고 쓴 것 같아 보이네요.

 

분위기 확 살리는 창의적인 디테일

 

불상이라하면 종교, 절, 역사 등 좀 더 오래됐고, 유서 깊은 것들이 연상이 됩니다. 

더욱 전통적이고, 진지한 컨셉으로 전시를 디자인 할 수도 있었을 텐데요,

 

나무판을 툭. 툭. 쌓아두고 그 위에 불상을 올린다는 아이디어 자체가 정말 기발하지 않나요?

또, 무심하게 만든 나무판위에 앉아 있는 불상 두 개가 서로 마주보고 있다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저는 오히려 이렇게 일반적인 고정관념과 기대를 깨는 이런 과감함

이 공간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어 준다고 생각합니다. 

 

" 이렇게 약간의 위트를 섞은 공간을 구현해 내는 것도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선 필요한 것 같네요. "

 

 

벽을 파서 그 안에 조각상을 두고(안쪽은 벽돌로)

나무로 다리를 만들고 그 위에 유리를 툭 올려두어 테이블을 만드는

심플하지만 감각적인 전시 인테리어 디테일이 이 공간 분위기와 잘 어울립니다.

 


 

그렇다면, 누가 이 공간을 디자인 했을까요?

 

타다시 카와마타

 

이 공간을 디자인한 분은 일본 아티스트 타다시 카와마타 (Tadashi Kawamata) 입니다.

타다시 카와마타는 1953년 일본 북해도에서 태어나 동경예술대학교를 졸업하고,

1977년 첫 단체전을 통해 작가로서의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이후 1982년 베니스 비엔날레 일본관 대표작가로 선정되어,

아시아와 유럽 전역에서 주목받는 컨템포러리 아티스트로서 명성을 쌓기 시작했죠.

그는 주로 각목이나 판자 등 가공되지 않는 나무 재료, 오래된 의자나 상자,

또는 공사장에서 사용되는 파이프, 펜스 등 여러 가지의 폐기물을 활용하여 설치예술 작품을 만들어냅니다.

 

project (1985), Long Island City

작가는 도시 빌딩 숲에 새둥지를 연상시키는 나무집을 짓고,

철거 중이거나 폐허가 된 건물 또는 방치된 공터를 나무 구조물로 둘러싸기도 하고,

빈민가, 요양소 등 소외된 지역에 판자집을 설치하는 등

 

예술을 통한 소통, 도시의 단면과 공간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확고하게 구축하였습니다.

 

현재는 프랑스 파리국립미술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며,

프랑스와 일본을 오가며 세계를 무대로 활발한 작업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하네요.

 

MAK 아시아관 전시를 담당하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하나 이야기 하자면,

2012년 일본에서의 설치작품 Yusuke Nakahara's Cosmology에 감명 받은 MAK가

그에게 아싱시아 컬렉션 전시를 담당해줄 것을 의뢰했다고 합니다.

 

Yusuke Nakahara's Cosmology
Yusuke Nakahara's Cosmology- detail

저는 이 사진을 보고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이 생각이 나더라구요. 

책장을 쌓아올려 '이글루'형태의 도서관을 만든 아이디어가 재미난 것 같습니다.

마치 책의 세계로 빠져들어가는 것 같군요!

 

2012년도에 설치된 것이라 지금도 실존할지는 모르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 방문해 보고 싶습니다 ^^

 


 

MAK의 또 다른 전시가 궁금하시다면 다음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동서양 문화 교류 : 카펫 전시https://jinnie-world.tistory.com/37

 

비엔나 박물관 :: MAK (feat. 동서양 문화교류의 역사, 카펫 전시)

지니의 시선으로 살펴보는 전시 디테일 이 공간에 처음으로 들어섰을 때 말로 표현하기 힘든 이국적인 분위기에 휩싸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뭔가 동양적인 느낌과 서양적인 느낌 그 사이 어딘가에 있는 듯한 패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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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 의자 : https://jinnie-world.tistory.com/35

 

비엔나 여행지 추천 :: 응용박물관 MAK (feat. 비엔나 의자)

지금까지 가본 박물관 중에 현재까지는 TOP 이었던 비엔나 응용박물관 MAK ! 개인적으론 파리의 퐁피두센터 만큼이나 좋았습니다. 클래식한 작품들만 나열하며 '나 이런거 소장하고 있소' 하는 고리타분한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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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hat is beauty ? :https://jinnie-world.tistory.com/39

 

비엔나 MAK :: 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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