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공간에 처음으로 들어섰을 때 말로 표현하기 힘든 이국적인 분위기에 휩싸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뭔가 동양적인 느낌과 서양적인 느낌 그 사이 어딘가에 있는 듯한 패턴과 컬러를 보며
터키나 이스탄불과 같은 중동지역의 문화와 역사가 담긴 곳일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 중 정말 마음에 들었던 것은 중앙에 있는 의자였습니다.
과거 동서양 교류를 보여주는 오브젝을 유리찬장 안에 넣어두었고, 그 찬장은 버건디 컬러의 소파와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사실 '이게 소파가 맞을까?' '앉아도 되는 걸까?'라는 의문이 순간적으로 들었지만, 미니 쿠션 3개 정도가 놓여있는 걸 보니 소파구나 싶어서 앉게 되었었죠.
덕분에 서 있을 때와는 다른 위치와 시선에서 카펫을 살펴 볼 수 있었습니다.
역시 무언가를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선 앉을 수 있는 공간이 꼭 갖춰져야 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저 소파를 좋아하는 이유에는 소파의 기능성만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미적인 측면에 있어서도, 조명과 색, 곡선과 직선의 배치가 정말 조화롭고 균형있게 이루어 졌기 때문이죠.
따뜻한 베이지 컬러의 조명은 카펫의 부드러운 텍스쳐와 잘 어우러졌고,
소파의 진한 버건디 컬러와, 벨벳소재의 고급스러움이 이 공간을 더 고풍스럽고 유서깊게 만들어 줍니다.
또, 전시 디자인에 있어서 카펫을 사선으로 배치해둔 것 또한 좋은 아이디어였습니다.
크고, 구겨질 수도 있다는 카펫의 특성을 잘 고려하여 빳빳하게 와이어로 고정을 시켜두었습니다.
덕분에 관람객들은 좀 더 다양한 카펫의 디자인을 디테일까지 편하게 살펴볼 수 있게 되었죠.
또 한 가지 좋았던 점은, 카펫들 밑에 있는 하얀 판이 곡선형태를 띄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 이렇게 부드럽지만 무게감이 있는 전시 디자인과 인테리어는 역사적으로,
문화적으로 큰 상징성이 있는 카펫을 더 돋보이게 만들어줍니다.
정말 아름다운 전시 공간이었습니다."
비엔나 MAK 카펫 콜렉션에 전시되어 있는 카펫들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것들입니다.
16세기 17세기 당시의 다양한 패턴, 색깔, 소재, 디자인, 기술 등을 보여주죠.
흥미로운 사실은, 카펫은 문화적 교류의 매개체로서,
당시에 유럽과 아시아가 문화적으로 교류를 했다는 사실을 직접적으로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중동과 아시아 지역에서 만들어져, 서양으로 넘어온 카펫들은,
그 때 당시 최고급 상품으로써 국제적으로 거래되었다고 합니다.
덕분에 이슬람 세계에서의 기술, 재료, 모티프들이 서양으로 넘어 올 수 있게 되었고,
이후 17세기 처음으로 유럽 제조업체에서 카펫을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의 유럽 카펫 디자인이 동양 카펫의 디자인에서 영향을 받았다니 정말 놀랍네요. !
나중에 영국 V&A 박물관에 갔을 때 좀 더 자세히 살펴보아야겠습니다. ^^
또 다른 MAK 의 전시가 궁금하시다면 참고하세요!
동양의 아름다움 ; https://jinnie-world.tistory.com/38
비엔나 의자 : https://jinnie-world.tistory.com/35
What is Beauty? :https://jinnie-world.tistory.com/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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