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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사이트] 영국 런던, 해리포터 스튜디오

전시

by 지니공간 2019. 11. 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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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아닌 다른 모습으로, 평상시와 다른 분위기 속에서 잠시 일상을 벗어날 수 있는 날, 할로윈.

겨울로 넘어가는 쌀쌀한 공기와 현관 문 앞에 있는 호박모양의 잭-오-랜턴(Jack-O-Lantern), 제각기 다른 모습으로 분장한 사람들을 보면 할로윈, 하루 밤만은 다른 세계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할로윈 특유의 분위기를 좋아하는 저는 매년 할로윈 시즌마다 친구들과 함께 분장을 하고, 이곳저곳 돌아 다니며 평소에 못해봤던 것을 해보곤 하는데요. 올해는 영국에서 할로윈을 보내고 있는 만큼, 영국스러운 판타지 마법 세계에 가보고 싶어 해리포터 스튜디오에 다녀왔습니다.

 

  우선 해리포터 스튜디오에 입장했을 땐, 제 생각보다 큰 규모에 놀랐습니다. 그리고 전 세계에서 몰려든 수많은 해리포터의 팬을 보면서 해리포터의 세계적인 영향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영국의 문화컨텐츠를 대표하는 하나의 아이덴티티로서 자리잡은 해리포터는 전 세계 사람들이 영국에 찾고 싶게끔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해리포터가 가진 그 브랜드 파워는 영국 외 다른 유럽 지역에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조앤롤링이 해리포터를 집필하는 동안 머물렀다던 포르투갈에선 조앤롤링의 브랜드 파워를 내세워 전 세계 해리포터 팬들을 불러모으며 그 지역에 또 다른 활기를 만들어 내고 있죠. 조앤롤링이 자주 찾았다는 카페와 해리포터 배경의 영감이 되었다던 렐루 서점이 그 예시입니다.

 

 

  해리포터 스튜디오는 크게 총 7가지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호그와트 다이닝 홀, 금지된 숲, 호그와트 급행열차와 플랫폼 9와 4분의 3 등 영화의 배경이 된 세트를 구경할 수 있고 컴퓨터 그래픽 기술, 캐릭터들의 코스튬과 메이크업 분장, 또 그 배경이 되는 소품, 가구, 인테리어 등 영화를 구성하는 모든 것이 어떻게 제작되었는지에 대해 보여줍니다.  '어떻게 자동차가 하늘을 날게 한거지?' '자동차가 거대한 나무에 부딪히는 장면은 어떻게 만들어낸거야?' '어떻게 사람을 허공에 떠있을 수 가 있지?' '저 도깨비 캐릭터들은 도대체 어떻게 만든걸까?' 처럼 영화를 보면서 가졌던 수많은 궁금증에 '아! 이렇게 했었던 거구나!'라는 해답을 얻으며 둘러 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둘러보면서 해리포터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이유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해리포터가 실제로 존재할 것 같은 현실적 판타지를 다루었기 때문입니다. 마법 세계의 공간적 배경이 현실과 긴밀하게 이어져 있다는 점, 영화 속에 나오는 신기한 오브젝들, 다양한 캐릭터들이 정말 어딘가에 존재할 것 같다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이죠 .9와 4분의 3 승강장의 배경인 킹스크로스 역은 런던에 실제로 존재하는 역이라는 것, 마법사들만의 비밀스러운 공간인 다이애건 앨리는 실제 영국의 거리와 닮아있다는 점에서 그 세계가 실제로 현실과 이어질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사실 그림이나 글로써는 시공간적 제한없이 마음껏 상상력을 펼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이 배경인 판타지 영화를 제작하는 데에는 더 많은 기술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글로 표현된 장면을 상상하면서, 아이디어를 현실적으로 구현해낼 방법을 찾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해리포터 영화 속에서의 마법 세계가 더 생생하게 표현될 수 있었던 이유는, 컴퓨터 그래픽 기술과 코스튬, 소품, 인테리어, 건축, 캐릭터 디자인 등 영화를 구성하는 모든 분야의 전문가들이 사소한 것까지 놓치지 않고 정성을 다해 설계하고 디자인했기 때문입니다.

 

  확실히, 판타지스러운 화려함 뒤에 숨겨진 제작과정 속 섬세한 장인정신은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그 중 저에게 가장 재미있었던 섹션은 캐릭터 디자인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곳이었는데, 실제 캐릭터를 보면서, 얼굴, 피부, 사이즈, 손, 코스튬, 머리카락까지 그 캐릭터의 디테일을 하나하나 뜯어보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한 나라의 미디어 컨텐츠는 그 나라에 대한 이미지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그리고 이는 각 나라의 문화산업과 관광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또 다른 컨텐츠로서 활용이 되기도 하죠.

이는 마치 우리가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그 나라에 대한 이미지와 환상을 갖고, 그것을 직접 경험하고 그 분위기를 느끼고 싶은 마음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전 세계 사람들이 해리포터를 좋아해서 본 고장인 영국에 가고 싶어하는 것처럼, 한국도 한류(K-pop, K-drama)와 캐릭터 산업(카카오 프렌즈, 뽀로로)와 같은 독창적인 문화컨텐츠 산업을 더 발전시켜 한국의 소프트파워를 끌어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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